FILM 166

2014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최고를 꼽으라면 이 영화를 꼽겠음. (사실 올해 영화를 잘 안보기도 했고,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기도 했다.) 이 영화를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장르에 충실했다는 점. 쓸데없는 감성팔이가 없었다는 점. 끝까지 쿨했다는 점. 그런 이유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허술한 부분도 많고, 아주 참신한 영화도 아님. 하지만 장르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았다는게 대단히 맘에 들었다. 거기다 이선균은 (내기준)인생연기를 펼치면서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다 T.T 최민식과 송강호의 벽은 너무 높구나 ㅋㅋ 대종상은 후보에도 없더만 ㅋㅋ 남우주연 후보보니 코웃음만 나오던데 뭐 새삼스럽지도 않다 ㅋㅋ... 두번째로 좋았던 ..

FILM 2014.12.08

오발탄

오늘 본 영화.원작은 철저하게 철호시점의 단편 소설인데 2시간가량의 영화로 옮기다보니 나머지 분량을 동생 영호시점으로 채워넣은듯 했다. 분량으로만 따지만 영호가 주인공인듯 싶었는데 후반부에 철호역의 김진규씨 연기가 일품이었던터라 결국 이 영화는 철호의 영화일 수 밖에 없다 싶었다. 유현목감독의 대표작인만큼 연출도 놀라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철호가 돈가방을 들고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영호가 당시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스쳐지나가도록 연출하는 것이 상당히 감각적이었음. 아무튼 영화 전체적으로 전쟁이후 한국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통찰력있게 잘 다루고 있더라.

FILM 2014.10.09

여름의 조각들

" 애들이 선물 바구니를 두고 갔어요 "" 부모들이 정신이 없었거든. 벌써들 갈 생각에 바빠서.. "" 프레데릭이 우울해 보이신 댔어요 "" 내가 죽는 얘길 했으니깐.. 당연한 얘기인데.. "" ... "" 걔들 각자 삶이 있고, 걔들 관심사가 나랑 같을 수 없지. 내가 떠날땐 많은 것들이 함께 떠날거야. 기억들, 비밀들, 이제 아무도 재밌어하지 않는 이야기들, 그런데 찌꺼기가 남아. 물건들이 남지. 부담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보았다. 요즘 집에있음 다 귀찮아서 맨날 아이패드 들고 게임만 해댔는데, 오랜만에 골라든 영화가 마음을 참 고요하게 만들어서 좋았다. 흘러가는 것들을 그대로 붙잡아둘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면서도 씁쓸하지만, 남아 있는 것들의 존재 가치에 대해 찬가..

FILM 2014.09.27

폴 토마스 앤더슨

The Films of Paul Thomas Anderson from Daniel Silva on Vimeo. PTA 영화 다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두고두고 자꾸 생각나는건 펀치드렁크러브..사실 PTA 작품 중 뭐가 제일 좋아? 라고 묻는다면 매그놀리아나 부기나이트를 먼저 떠올릴거 같지만, 펀치드렁크러브는 자꾸 눈에 밟힌다(?) ㅋㅋ 데어윌비블러드에서 마스터까지 최근 뭔가 경지에 오르고 있는 PTA인데 살짝 힘빼고 펀치드렁크러브 같은 작품 하나 하고 갔음 좋겠다. 하지만 다음 작품도 무겁고 심각해보임 ㅋㅋ

FILM 2014.09.16

캡쳐와 대사 #2

" 우리는 신으로부터 미션을 받았어 " - 블루스 브라더스 (The Blues Brothers) " 결혼해주겠소, 야스민? " " 브렌다와 얘기해 볼께요 "- 바그다드 까페 (Out Of Rosenheim) 어른들은 모두 한때 어린이였다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거의 없지만 ... 생 택쥐페리(어린왕자) - 보이지 않는 아이들 (All The Invisible Children) " 만약 저에게 다시 소견서를 쓰라고 하시면 전에 쓴 신경과민이나 정신병이라는 말 대신에 Good 이라고 쓰겠어요 " - 브레이킹 더 웨이브 (Breaking The Waves) " 동전도 나와 생각이 같을걸 "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an) " 당신과 내가 함께 있을 수 있잖소 " " 내생..

FILM 201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