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 마술사와 소녀
자신이 사 준 원피스를 입고 데이트를 하는 소녀를 발견 후 숨어 들어간 극장 속에서 마주친 또다른 나. 사실 위 장면에서 스크린 속 자크 타티는 그저 마술사가 우연히 극장에서 마주친 스크린 속 인물일 뿐이지만 이 영화가, 마술사가 자크 타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고 본다면 참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장면이였다 [ 마술사는 존재 하지 않는다 ] 쪽지만 남겨 놓고 떠나버린 마술사. 마술사는 소녀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주었지만 어른이 된 소녀는 세상밖으로 날개짓을 하고 있었고, 결국 마술사는 쓸쓸히 소녀의 곁을 떠난다. 슬프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자연의 섭리같은 것 자크 타티가 딸에게 자크 타티가 만들지도, 출연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느껴지는 자크 타티의 온기와 쓸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