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166

일루셔니스트 | 마술사와 소녀

자신이 사 준 원피스를 입고 데이트를 하는 소녀를 발견 후 숨어 들어간 극장 속에서 마주친 또다른 나. 사실 위 장면에서 스크린 속 자크 타티는 그저 마술사가 우연히 극장에서 마주친 스크린 속 인물일 뿐이지만 이 영화가, 마술사가 자크 타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고 본다면 참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장면이였다 [ 마술사는 존재 하지 않는다 ] 쪽지만 남겨 놓고 떠나버린 마술사. 마술사는 소녀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주었지만 어른이 된 소녀는 세상밖으로 날개짓을 하고 있었고, 결국 마술사는 쓸쓸히 소녀의 곁을 떠난다. 슬프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자연의 섭리같은 것 자크 타티가 딸에게 자크 타티가 만들지도, 출연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느껴지는 자크 타티의 온기와 쓸쓸함..

FILM 2011.11.08

가장 가까이서 본 기차

" 도장을 그런데 쓰는건 독일어에 대한 모욕이요 " 음탕한 유머들때문에 처음에는 킥킥거리다 나중에는 그 정곡을 찌르는 솜씨에 감탄을 했던 영화. 밀로스가 첫경험을 하기전까지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섹스였다. 전쟁이고 나발이고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욕구를 채우는게 우선인 밀로스는 신기할만큼 전쟁에 무감각하다. 윗대가리들은 이념이뭐니 니편네편 소리치고 있지만 평범한 시골 소년 밀로스에게 도대체 그런게 무슨소용이란 말인가. 걔들이 밀로스 욕구를 채워주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첫경험을 한 밀로스는 우연히 레지스탕 활동을 하게되고, 그끝은 허무한 죽음뿐이었다. 부조리와 비극 그리고 유머. 독일군 개** 연합군 만세!가 아닌 평범한 시골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은 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슬픈 광경이였다...

FILM 201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