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가장 가까이서 본 기차

카비리아 2011. 8. 23. 08:25




"  도장을 그런데 쓰는건 독일어에 대한 모욕이요 "



음탕한 유머들때문에 처음에는 킥킥거리다 나중에는 그 정곡을 찌르는 솜씨에 감탄을 했던 영화. 밀로스가 첫경험을 하기전까지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섹스였다. 전쟁이고 나발이고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욕구를 채우는게 우선인 밀로스는 신기할만큼 전쟁에 무감각하다. 윗대가리들은 이념이뭐니 니편네편 소리치고 있지만 평범한 시골 소년 밀로스에게 도대체 그런게 무슨소용이란 말인가. 걔들이 밀로스 욕구를 채워주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첫경험을 한 밀로스는 우연히 레지스탕 활동을 하게되고, 그끝은 허무한 죽음뿐이었다. 부조리와 비극 그리고 유머. 독일군 개** 연합군 만세!가 아닌 평범한 시골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은 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슬픈 광경이였다. 60년대 만들어진 영화라는걸 고려하면 굉장히 솔직하고 파격적인 이야기를 하고있는 영화. 이리멘젤의 시니컬한 풍자와 조롱이 가득한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으나 다 주어 담지 못한게 아쉽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내가 잊지못하는 마지막 장면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