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B/TALK

오 캡틴, 나의 캡틴

카비리아 2018. 11. 13. 21:35


Unsa Senf - 13.10.2018
​Oh Captain, my Captain!


사과를 해야할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의 BVB 팬들 사이의 모든 회의론자, 비관론자들을 대신하여 사과를 하며, 우리팀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망설임 없이 표현해보겠다.


2012년 로이스가 도르트문트에 왔을때, 의심하고 걱정하는 여론이 많이 있었다. 2005년 이후 이적료 레코드를 깨는 것은 너무 이르며, 위험부담이 있다고 여겨졌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과거 유럽에서 가장 핫한 도르트문트로 돌아가는 첫걸음이었기때문이다.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나 이 곳이 집으로 느껴지기때문에 바이언보다 도르트문트를 선호했다는 로이스의 발언은 비웃음 당했다. '물론 그도 이곳이 집처럼 느껴지겠지! 그도 더블위너이다!'


전부터 적어도 극렬 도르트문트 서포터들 사이에선 로이스의 위상이 정말로 좋지 않았지만, 그의 절친이자, 도르트문트의 원더키드였던 괴체가 1년뒤 바이언으로 이적을 결정하면서, 모두들 로이스에 대한 불신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로이스가 떠나는건 시간 문제라 여겨졌다. '그는 이미 떠났다. 모든것은 돈에 달렸다. 그는 괴체와 같다. 그의 페이스북을 봐봐!' 그리고 괴체가 떠났을때 바이아웃을 갖고 있던 유일한 선수가 누구였나? 로이스였다.


그리고 2014년 운전면허 사건이 터졌다.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었고, 로이스는 후회하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팬들은 실망조차 하지 않았다 '로이스한테 뭘 기대한거야? 분명한건 그 어린스타는 그런것들을 필요로 하지않으며, 비싼차를 갖고 필요하다면 자유롭게 얼마든지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뒤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첫번째 작은 사인을 보내왔다. 2015년 2월 도르트문트는 로이스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바이아웃 조항도 없었다. 잠깐...뭐라구??? 당시 도르트문트는 16위에 랭크되어 있었는데 우리의 빅스타가 계약 연장을 했다구?? 그리고 바이아웃마저 없앴다고?? 그것은 이미 감탄스러운 부분이었지만 여전히 회의론자들의 여론이 우세했다. 확신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그가 새계약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게 된건 확실했다.


하지만 불신하던 도르트문트 소년에게 보루센은 천천히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부상이후 꾸준하게 경기를 뛰게된 것 또한 원인이 되었다. 중요한 게임을 제외하고 도르트문트에서는 항상 그런말이 있었다. 그는 MR.1:0이라고 불렸다. 왜냐하면 그는 항상 중요한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오직 중요한 게임만 제외하고 말이다. 결승에서 그는 항상 미끄러졌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결승전에서 그는 오점이 되었다. 만약 그가 2번째 그 골을 넣었다면..로이스를 위한 타이틀은 또 사라졌다. '가여워마. 그가 스스로 놓친거야'


2017/18 시즌을 앞두고 로이스는 오랜기간 부상을 당했고, 작은 기여만 할 수 있었다. 10월부터 도르트문트에 큰 위기가 닥치기 시작했을때 로이스는 5개월간 경기를 뛸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복귀후 3월초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다시 부상을 당했다. 그는 언제나 다친다.


처음으로 내가 로이스에게 대단한 경외심을 느끼게 되고, 다른이들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은 2018년 3월, 그가 긴 부상 공백이후 복귀했을때이다. 그는 220일을 부상으로 보냈고, 27경기를 부상으로 날렸지만, 필드위의 중심이 되었다. 1년 가까이를 부상으로 보낸 그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1년이다! 1년! 이 얼마나 재능있는 선수인가! 그를 보는것이 얼마나 즐거운가! 그는 언제나 믿을수 없을정도로 잘하지? 우리가 얼마나 그를 그리워했는가. 맞다 우리는 그를 그리워했다! 가장 공로가 많은 선수의 유니폼에 몰리는 사람들의 그룹외에서 로이스에 대한 애정을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듯 그는 또다시 재계약을 했다. 보다 이르게 말이다. 다음시즌 챔스 출전이 안전하지 않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에게 있어 마지막 큰 계약일 것이다. 공격수들은 보통 20대 막바지에 은퇴에 대한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로이스는 재계약뿐만 아니라 이런 말을 했다. '도르트문트는 나의 집이고, BVB는 나의 클럽입니다. 어릴때부터 나는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꿈을 꾸었고, 이 클럽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깊은 확신을 가지고 나는 이 계약이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찌됐든 갑자기 그를 믿게 되었다.


도르트문트 서포터로부터 로이스처럼 존중을 얻어야만 했던 선수는 찾기 힘들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그의 영악하지 않은 행동들이 긍정적으로보다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가 도르트문트에서 너무도 훌륭했기에 아마도 결국엔 떠날거라는 느낌이 있었다. (사랑을 낭비하지 말자!) 그리고 그는 여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두번째 재계약 이전까지 도르트문트에 대한 대단한 충성심같은걸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그의 신중함과 타고난 성격에 의한 것임이 분명해졌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너무 힘든 벌을 받았다.


여기서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끝낼수도 있지만, 한번쯤은 열심히 하고 있는 로이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올여름 로이스의 주장직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회의적인 반응들이 있었다. '로이스가 주장이라고? 우리는 로이스가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사람인걸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어떻게 팀을 이끌수 있을까?' 특히나 슈멜처는 주장직의 압박감을 감당하기 어려웠음을 인정했다. '캡틴 로이스에겐 어떤일이 벌어질까?'


어쨌든 로이스는 캡틴이 되었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의 캡틴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그의 동료가 보장하듯 큰소리를 내지는 않지만(아욱스전 심판 슈미트는 다른 의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의 바디랭귀지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우리의 페널티 진영에서 중미처럼 플레이 한다. 팀을 위해 싸우며, 필요하다면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옐로카드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인상적이지 않은거처럼 인터뷰에서조차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인터뷰는 분명 그의 전문분야가 아니였다) 너무 날서있거나 딱딱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고 단호하게 밝힌다. '마테우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괴체에 대해 매일 같이 논쟁을 벌이는걸 멈춰야만 합니다. 이것은 팀이나 괴체 그 누구에게도 좋을게 없습니다. 쓸모없는 논쟁입니다' 이 발언이 티비에서 방영된후 도르트문트에서 레버쿠젠까지 울리는 팡파르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캡틴은 우리를 위해 말했다. 그는 그의 팀을, 우리의 팀을 보호했고, 공격으로부터 그들을 방어했다. 세바스티안 켈 이후 처음으로 BVB팬들의 트위터 계정에서는 #mycaptain 해쉬태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진정한 캡틴. 처음에는 바이언을 거절하고 도르트문트를 선택했다. 그리고 계약을 하고 또 했다. 많은 부상들을 이겨냈고, 차분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필드에서 팀을 이끌고 있으며, 필드 밖에서도 팀을 위해 일한다. 익숙함을 느끼는가? 맞다. 켈이 그렇게 좋은 축구선수가 아니었다는것만 제외하고..


오 캡틴, 나의 캡틴, 두려운 항해는 끝났습니다. 배는 난관을 헤치고, 우리가 찾던 보물을 얻었습니다. 항구는 가까워졌고, 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시선들은 단단한 용골과 험상궂고 대담한 선척을 쫓습니다.


오 캡틴, 나의 캡틴, 우리의 의심은 끝났습니다. 당신은 모든 장애물을 뛰어 넘고, 마침내 컵을 들었습니다. 목표는 가까워 오고, 사람들은 응원하며, 팡파르가 들립니다. 이 모든 세월이 지난후 마침내 우리는 당신에게 경외심을 갖고 우러러봅니다.


https://www.schwatzgelb.de/2018-10-13-unsa-senf-oh-capt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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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센 팬싸에 올라와 화제가 됐던 칼럼. 오역 의역 많을 느낌이지만 대강 내용은 맞을테니
일부 보루센들과 로이스의 기나길고 우여곡절 많았던 역사를 볼 수 있는 글. 처음에 읽을때도 흡흡하며 읽었는데 옮겨 적다보니 왜이렇게 뭉클뭉클하고 눈물이 왈칵나려는지 ㅠㅠ 주책이여 ㅠㅠㅠ


로이스 성격이 막 유난스럽고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팬들이랑 벽이 좀 있었고, 게다가 친한애가 괴체..바이아웃 이런거 때문에 의심하는 팬들이 꽤 많았다. 나 또한 첫번째 재계약 전까지는 당연히 나갈애라고 여겼는데..결국 진심은 말로 통하는게 아닌거야!! 이글은 회의론자 입장에서 쓰여져서 로이스에 대한 의심을 거두는데 꽤나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쨌건 로이스와 보루센의 역사는 참 뭔가 구구절절 애틋하다 ㅋㅋ 막 표현하지 않고 수줍수줍한데 결국엔 서로 엄청 끈끈한..그런 느낌 ㅋㅋ 오히려 유난떨고 표현하지 않아서 더 단단한 느낌이 있다. 우리 캡틴 내가 진짜 많이 사랑한다!!!


점점 보루센이 아니라 보로이센이 되는 느낌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