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영화.
원작은 철저하게 철호시점의 단편 소설인데 2시간가량의 영화로 옮기다보니 나머지 분량을 동생 영호시점으로 채워넣은듯 했다. 분량으로만 따지만 영호가 주인공인듯 싶었는데 후반부에 철호역의 김진규씨 연기가 일품이었던터라 결국 이 영화는 철호의 영화일 수 밖에 없다 싶었다.
유현목감독의 대표작인만큼 연출도 놀라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철호가 돈가방을 들고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영호가 당시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스쳐지나가도록 연출하는 것이 상당히 감각적이었음. 아무튼 영화 전체적으로 전쟁이후 한국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통찰력있게 잘 다루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