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이라더니 정말로 가장 상업적이고 쉬운 영화였다. 그간 박찬욱 영화들이 철학적, 종교적 색을 많이 띄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면모는 거의 보이지 않고 가장 본질적인 욕망 그 자체에만 주목을 한거 같다. 암튼 결론은 재미는 있었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는거? 박찬욱 영화이니 역시나 때깔은 죽였고 여배우들은 이뻤다. 그러나 과거 박찬욱 영화의 여주인공들만큼의 감동은 느끼지 못했음..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는 김민희는 본인에게 맞춤옷을 입은듯 훌륭하게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한편으로는 박찬욱, 김민희, 일본 귀족 아가씨 이 세단어만 듣고 연상했던 그 이미지 고대로라 신선함은 없었다 ㅋㅋ 그냥 내가 상상한 그모습 그대로였고, 신인인 김태리는 신선했음 ㅋㅋ
좀 더 섬세한 감정선을 그렸음 좋았을텐데 평소 박찬욱식대로 툭툭 끊어가니 두사람의 멜로에는 그닥 몰입이 안되었고, 대신에 남녀 대결구도에서 마지막 여자들의 해방까지 그려지는 과정은 오히려 박찬욱의 그런 연출덕에 더 통쾌하게 느껴진거 같다 ㅋㅋ
그나저나 박찬욱이 일빠는 모르겠지만...확실히 일본 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감독같다는 생각은 들었음. 박찬욱은 늘 하던대로 한거 같은데 일본인, 일본어, 기모노가 등장하니 연상되는 일본 영화 장면들이 많아지더라 ㅋㅋ 핑거 스미스를 각색했으나 연출면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를 리메이크 하는 느낌까지 들었고, 어떤면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느낌도 들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