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설국열차

카비리아 2015. 1. 19. 20:03


내가 봉준호에 대해 가진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런건지 설국열차는 사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작품. 지금까지의 봉준호 필모에서 가장 정이 안간다..중반까지는 분명 굉장히 강렬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영화가 후반부에 지나치게 늘어지고 그걸 케어하지 못하는 배우덕에 급 지루해져 버렸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묵직한 주제의식을 후반부에 구구절절 풀어놓다보니 감흥이 떨어졌다고 해야할까나.. 게다가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가 영화의 무게를 감당 못하는 듯 했고, 송강호와 고아성도 외국배우들 사이에서 잘 녹아들지 못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졌음. 근데 사실 틸다 스윈튼과 제이미 벨 정도 빼면 전체적으로 배우들이 영화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느낌은 없더라.. 이건 애초에 캐릭터 구성부터 문제가 있어보였고, 감독이 외국 배우들에 대한 연기 디렉팅도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함. 그런 와중에도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 틸다 스윈튼은 감탄스럽다. 캐릭터가 워낙 강렬한 탓도 있겠지만 사실상 이 영화의 상징적인 배우는 틸다 스윈튼인 느낌 ㅋㅋ 


아쉬운 소리만 했지만 '봉준호 기준'으로 얘기해서 그렇지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함 ㅋㅋ 사실 후반부만 아니었으면 살인의 추억 다음으로 꼽았을거 같다 ㅋㅋ 그런데 또 봉준호의 영화 중 후반부가 아쉬운건 설국열차뿐이라는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