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사랑에 빠진 것처럼

카비리아 2013. 10. 26. 13:14



" 뭔가 문제가 있거나 그럴때 있잖습니까? 보통 대화를 서로 나눠요. 하지만 그런게 없어요. '니가 뭔데'라던가, '남편도 아니면서'라고 그녀석은 말해버려요. 확실히 남편은 아니지만요. 어제의 경우도 아침까지 핸드폰을 꺼놓았어요. 근데 아무말도 안해요. 거짓말만하고 정확히 말을 안해줘요. 이상해요."


" 확실히 이상하군 "


" 그럼 결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결혼하면 말해야 할 거 아니겠어요? 그 아인 아무것도 모르는 애에요. 사회인이 된다는건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학에서 사회학을 배우겠다고 그러고..이런곳에서는 아무것도 못배워요. 남이써놓은 책같은 거나 읽어선 이 세상에 대해서 알리가 없잖습니까? 사회란 꽤나 냉정하고 무섭지 않습니까? 걱정이에요. 그래서 결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그녀를 지켜줄 수도 있고, 가족들도 모두 안심하지 않겠습니까? 어제도 휴대폰을 꺼놓고선 아무말도 안해요. 이쪽에서 물어도 알 수 없는 말만 해대고.."


" 그렇구만..하지만 결혼해도 그애가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때는 어쩔건가? "


" 결혼하면 대답하겠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


" 그건 희망이지 않은가? 역시 결혼하기엔 경험이 부족하구만 "


" 그렇지 않아요. 경험이 있으면 거짓말해도 된다는건가요? 참을 수 있으세요? "


" 거짓말로 대답해줄거란 걸 안다면 처음부터 질문을 하지 않아. 이건 경험이 가르쳐주는거라고 "


" 뭔소리입니까? "


" 결혼을 포기하는 편이 좋겠다고 말하는거네 "


" 어째서입니까?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데요? " 


" 좋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네. 결혼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말하는거야. 요컨데 질문 하지 않는 것, 또는 질문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 그게 가능하기 시작할 때 결혼할 수 있는거야. " 




할아버지 그거 손주뻘인 사내한테 해주는 조언 맞는가요? 헛점 많은 본인을 위한 헛점 많은 변호같은데.. 젊으나 늙으나, 여자나 남자나, 등신같은데 외로운 인간들..


그나저나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감독님 연세가 벌써 74...헐